푸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1. 23. 추억이 빗물처럼 고여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1. 23. 가장 소중한 추억 FF14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알반 마티아스는 여행객이자 모험가였다. 지나가듯이 듣기론 동부 커르다스 출신으로 지금은 고향을 떠나 에오르제아 곳곳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부족한 여행 경비는 모험가 길드의 온갖 의뢰를 받아 충당하는데, 발도 넓고 오지랖도 넓은 편이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꼭 의뢰가 아니더라도 손을 거들고는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생활에 얹혀 마구잡이로 끌려 다니는 신세의 차슬로는, 커다란 도끼를 짊어진 알반이 뛰어드는 대로 환술봉을 치켜드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뉘엿뉘엿 해가 기울던 저녁, 야영할 만한 장소를 물색하던 알반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예리하고 멀리 보는 그의 눈은 두 사람의 뒤쪽에 고정된 채였다. 그들이 삼십 분쯤 전에 지나쳐온 곳으로, .. 2025. 1. 23. 별의 바다 FF14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아득한 망각으로부터 그리운 냉기가 모인다. 옛사람이자 아몬이었던 자의 열광을 몰아내고. 푸르스름한 형체가 사뿐히 허공으로 올라섰다. 그 일련의 동작으로부터 모험가는 그 의지가 누구의 것인지 깨닫는다. 오래된 장면 여럿이 천천히 눈앞을 스치는 듯했다. 고요한 드라바니아의 하늘, 이제는 희미한 수프의 맛과 성룡의 백색 궁전에 메아리치던 나팔 소리, 혼란에 빠진 이슈가르드에서 이단자들에게 호소하는 목소리 같은 것들……. 그리고 마대륙의 구름 사이로 산산이 흩어지던 얼음 결정들. 커르다스부터 별의 바다 가장 깊은 곳까지, 머나먼 여정이었으나 뼈에 새긴 상실이 잊힐 리 없다. 턱 끝까지 올라온 이름이 목에 박힌 것처럼 아린 것도 같다. 하고 싶은 말이 엉킨 실타래처.. 2025. 1. 10. 어느 밤 크레페 ㅍㅇ紙(@fate_is_good) 커미션 그의 삶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그것이 인류가 기억하는 영웅 아킬레우스다. 그것은 크고 작은 분쟁이었고 때로는 삶을 멸하는 재앙이기도 했다. 그것은 필멸의 운명에서 사라질 줄 모르는 영원한 미지였다. 그럼에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자들이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긍지와 명예를 들먹이며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는 기꺼이 전쟁 속에 뛰어들었다. 영웅에게 승리는 정의며, 긍지이며, 적어도 그에게 있어서는 그 또한 자유였다. 스스로 선택한 긍지이자 자유가 준족의 영웅을 발 빠르게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렇다. 아킬레우스는 그런 죽음마저도 긍지라며 기쁘게 받아들인 것이다. 때문에 이는 아카탈리테에게 있어 끝나지 않을 일생의 난제다. 긍지 따.. 2025. 1. 7. 이전 1 2 3 4 다음